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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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PwC가 향후 3년 동안 유럽에서 가장 성장 여력이 높은 것으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유럽에서 ETF 운용사, 자산 운용사 임원 60여 명을 조사한 결과다.

PwC가 내놓은 "2026년 ETF"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2%는 테마형 ETF가 다가올 2~3년간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2020년 68%가 테마형 ETF의 성장을 예측한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유럽 시장에서 테마형 ETF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미국 ETF 운용 회사인 글로벌X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는 82개의 테마형 ETF가 상장돼 있다. 이들의 운용자산(AUM)은 410억달러(약 49조3271억원)로 10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2019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수소 인공지능(AI) 등 테마를 필두로 약 125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들이 테마형 ETF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는 이유는 기후 변화 때문이다. 응답자의 46%가 앞으로 1년간 출시될 ETF의 절반 이상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리 코디 PwC 글로벌ETF팀장은 "ESG는 단순한 규정 준수 그 이상의 움직임"이라며 "코로나19 이후의 충격은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여론을 가져왔고 이는 펀드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늘어날 ESG 수요는 지수와 연동되지 않은 테마형 ETF의 추가 출시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디 팀장은 또 “ETF 시장은 ESG, 암호화폐 ETF와 같은 비전통적 상품의 개발 및 채택이 가속화되면서 다각화되고 있다"며 "승자는 ESG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환경이 가져올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