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높은 시기 어디에 투자해야하나

리오프닝주 라스베이거스샌즈
골드만, 투자의견 '구매 확신'
항공주·은행주도 주목할 만

가격결정력 높은 소비재 기업
로스·치폴레도 관심둘 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예고, 인플레이션, 높은 증시 변동성…. 올 들어 주식 투자자가 넘어야 할 벽은 차고 넘친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유망한 섹터별로 최선호주(톱픽)를 찾아 분산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카지노·항공주 오를 것”
월가 투자은행들은 올해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카지노주와 항공주를 꼽았다. 코로나19가 점차 사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이들 종목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톱픽으로 카지노 업체 라스베이거스샌즈를 꼽으며 투자 의견으로 ‘구매 확신’ 등급을 매겼다. 목표주가는 66달러로 18일 종가(43.1달러) 대비 53%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의 선택은 윈리조트다. 모건스탠리는 “고령화에 따른 고객 증가와 리오프닝 수혜로 윈리조트의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14달러로 18일 종가(91.09달러) 대비 25%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항공주 중에서는 델타항공이 톱픽으로 뽑혔다. 투자자문사 MKM파트너스는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데다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델타항공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델타항공의 매출은 91억5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8%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22% 늘어난 5억2900만달러를 기록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월가의 대안은 윈리조트·델타항공·웰스파고

○에너지·은행 등 가치주도 주목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에너지의 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P500에 포함된 에너지 기업들을 편입한 ‘S&P 셀렉트 섹터 에너지 지수’는 올해 들어 13% 상승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에서는 투자할 만한 에너지주로 미국 에너지기업인 코노코필립스와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등을 꼽고 있다. 이 두 업체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각각 18.63%, 12.61% 상승했다. 스콧 해놀드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코노코필립스는 지난해 인수한 텍사스 유전을 통해 올해 더 나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주는 금리 인상기에 최적화된 종목으로 꼽힌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대출 이자를 통한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올해 네 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은행주는 웰스파고다. 웰스파고는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투자은행이 잇달아 톱픽으로 선정했다.

제이슨 골드버그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웰스파고는 소매금융 비중이 높고 미국 전역에 지점을 갖고 있어 금리 인상에 매우 민감하다”며 “금리 인상기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도 미국 전역에 지점을 많이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 톱픽에 꼽혔다. 도이체방크는 BoA가 앞으로 2년간 주당순이익(EPS)이 25~30%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격 결정력으로 인플레 방어
월가 전문가들은 가격 결정력을 갖춘 기업을 찾는 게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격 결정력이 셀수록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인상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톱픽으로 멕시칸 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와 건축자재 유통업체 로스를 꼽았다. 두 업체 모두 가격 결정력이 강해 인플레이션에도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치폴레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음식 가격을 4%가량 올렸다. 작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19억5231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EPS 추정치도 전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5.29달러에 달한다. 데니스 가이거 UBS 애널리스트는 “치폴레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데다 메뉴까지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는 골드만삭스도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꼽았다.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이유에서다. 로스는 코로나19로 ‘집콕’이 이어지자 실내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한 영향 등으로 주가가 지난 1년 새 약 40% 상승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