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도의 금 수입량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결혼식이 급증해 금 수요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金 소비 2위' 인도, 수입 6년만에 최고
블룸버그통신은 16일 세계금위원회(WGC)와 금속 전문 컨설팅업체 메탈스포커스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메탈스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금 수입량은 900t으로 추정된다. 2015년(913.6t) 이후 6년 만의 최대치다. 지난해(350t)의 2.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금 소비국이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금을 선물하거나 물려주는 것을 상서로운 일로 여기는 문화가 금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인도의 금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 결혼식 하객을 50명으로 제한하는 규제로 결혼식을 미루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원 제한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를 빌려 하늘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도 있었다.

지난달부터 인도 정부의 방역 지침이 일부 완화되면서 결혼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예식장 정원의 50% △하객 100명 이하 등으로 규제가 풀렸다. 그 결과 지난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인도에서는 약 250만 건의 결혼식이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서 매년 1000만 건 정도의 결혼식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치 결혼식의 25%가 지난 한 달 동안에 집중됐다는 얘기다. WGC는 “인도에서 10~12월은 결혼 성수기로 여겨져 금 구매가 최고조에 달한다”며 “올해 이 기간 금 판매량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도 금 산업계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 보석업체 랄라주갈키쇼어주얼러스의 타냐 라스토기 이사장은 “금 장신구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도 “다시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