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제 Fed가 남았다…금리 10번 인상 vs 참을성 유지

8일(현지시간) 새벽 7시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자사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력이 기존 바이러스 때보다 '확실히 덜' 효과적이지만 3차 접종을 하면 항체가 25배 많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잠잠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다우는 0.3% 올랐지만, S&P500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나스닥은 0.2% 하락한 채 장을 시작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이미 시장은 월~화요일 이틀간 올라 오미크론 때문에 하락했던 걸 이미 만회해 다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그리고 화이자의 발표는 예상했던 그대로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우는 결국 0.1% 올랐고 S&P500 지수는 0.31%, 나스닥은 0.64%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다우가 한때 하락 전환하고, 나스닥은 상승세로 바뀌는 등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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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큰 폭 올랐습니다. 10년물은 4bp가량 올라 연 1.52% 수준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1.532%까지 치솟았습니다. 30년물은 약 8bp 뛰어 연 1.88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화이자의 발표가 나온 뒤 1차로 뛰었고, 오전 10시 노동부의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발표되자 2차로 더 상승했습니다. 10월 채용공고는 전월보다 43만1000건 증가한 1100만 건으로 나왔습니다. 역대 두 번째 기록입니다. 게다가 지난 7월 최다 기록을 세운 뒤 감소하던 추세가 다시 증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두 가지 소식 모두 미국 경기가 좋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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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내린 0.68%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채권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습니다. 5년과 30년물 간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지난 10월 19일 이후 거의 두 달여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오미크론의 영향이 미미하다면 인플레이션에도 별 악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고, 이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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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의 밥 바사니 주식평론가는 "오미크론이 관리 가능하다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고 완만한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으므로 Fed에 대한 걱정은 줄어든다"라고 말했습니다. UBS자산운용의 솔리타 마르셀리 미국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 메모에서 "기본 시나리오는 오미크론의 영향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며 미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을 가속하지만, 금리 인상에 관해선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란 것"이라며 "이는 2022년 경제 성장과 주식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ed가 기준금리 조정에 대해선 참을성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 속에 시장엔 변화가 생겼습니다. 장 초반 주춤하던 애플(2.28%) 테슬라(1.64%) 메타(2.40%) 등 대형 기술주들은 장중 상승세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애플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나스닥이 가장 크게 오른 배경입니다. 다만 모든 기술주가 오른 건 아닙니다. 엔비디아(-1.85%) NXP반도체(-4.53%) 등 반도체주들은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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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감주 중에선 항공 등 여행 관련주가 크게 올랐습니다. 델타항공이 2% 이상 오르고,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의 주가는 8%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수혜주인 금융주는 이날 11개 업종 중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12월까지 1회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2.1%로 일주일 전(4.4%)에 비해 낮아졌습니다. 또 2회 인상 확률은 17.6%에서 11.3%로 낮아졌고 3회 인상 확률은 30.3%에서 25.2%로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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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이날 2022년 시장 전망을 출간했습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최고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2022년은 팬데믹의 종결, 세계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50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 7일 종가인 4686.75보다 7.8% 높은 것이다. 콜라노비치는 지난해 3월 팬데믹 저점에서 매수를 권했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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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노비치는 Fed가 곧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통해 팬데믹 시대의 통화정책 지원을 축소하겠지만, 여전히 내년에도 저금리와 (테이퍼링을 끝내기 전까지) 양적 완화 등 통화정책은 완화적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식, 원자재 및 신흥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며 채권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주식의 경우, 경제 재개 및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 회복 및 인플레이션 수혜주를 매수하는 것)를 권했습니다. 즉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보다는 에너지와 금융을, 소비재보다 소비자 서비스를, 경기방어 업종에서는 헬스케어를, 대형주보다 소형주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자신의 전망에 대한 주요 위험은 중앙은행의 더욱 공격적인 긴축 정책 전환이라고 덧붙였습니다. UBS의 솔리타 CIO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오미크론이 회복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이 새로운 변이는 정책 측면에서 몇 가지 추가적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부분적 봉쇄가 공급망과 노동 시장의 정상화를 지연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더욱 지속시킬 수 있다. 이는 Fed가 예상보다 더 빨리 긴축 정책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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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일이면 11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됩니다. 그리고 다음 주 14~15일이면 Fed가 12월 FOMC 회의를 하고 테이퍼링 가속화와 함께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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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이코노믹스는 어제 보고서를 내고 기존에 Fed가 내년 두 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던 걸 세 번으로 바꿨습니다. 내년 5월, 9월, 12월에 인상하고 2023년에 추가로 세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판테온 측은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지금부터 매년 훨씬 낮아져 2023년 초에는 Fed의 목표인 2%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향후 몇 개월 동안의 우리 예측은 암울하다. 급등하는 차 값과 항공료 반등, 임대료 인상 등 탓에 근원 CPI는 7%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높은 물가는 테이퍼링 가속화를 넘어서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도록 Fed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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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매크로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은 광범위하게 퍼졌다. 노동 시장의 일자리 수와 노동시간, 임금 등을 따졌을 때 총임금과 임금 증가율은 10~12%에 달한다. 이건 매우 중요한 인플레이션의 동인이며, 물가는 향후 몇 분기 동안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의 경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우리는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이른 3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어 내년에 금리가 세 차례 오를 경우 영향을 조사했다. 우리 모델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내년 하반기 연율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나왔다. 우리의 기본 가정 2.7% 증가보다 낮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경제전망 업체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Fed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날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NY Fed) 총재는 블룸버그 기고를 통해 기준금리가 2024년까지 연 2.5%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내년부터 매년 서너 번씩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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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음 주 개최되는 FOMC에서 테이퍼링이 가속화되어 양적 완화가 내년 3월이면 완료될 것이고, 특히 경제전망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더 빠르고 큰 폭의 긴축 정책을 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전망이 제시될 경우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9월 FOMC에서 위원들이 제시한 기준금리 전망치(중앙값)는 2022년 0.3%, 2023년 1.0%, 2024년 1.8%였습니다. 더들리 총재는 이번 경제전망에서는 기준금리 중앙값이 2022년 0.8%, 2023년 1.8%, 2024년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0~0.25%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적어도 세 번, 2023년에는 네 번, 2024년에는 세 번까지 높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들리 전 총재는 "Fed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5% 미만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 더 빠른 인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몇 년 동안 완전고용을 넘어서고, 물가는 Fed 목표인 2%를 상회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이보다 낮은 것은 정당화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2024년 금리 전망에서 중립금리(약 2.5%)를 넘는 수치를 제시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큰 결의를 내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Fed 위원들이 그런 배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적었습니다.

더들리 전 총재는 "Fed의 이런 높은 금리 전망치 변화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투자자들이 2022년에 두세 번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기준금리의 수준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유로달러 선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약 1.5%에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기 위해 금리는 더 높아져야 한다"라면서 "어느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금리 기대치를 크게 수정해야 하며, 이는 시장에 잠재적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조정이 지연될수록 텐트럼(발작)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제 Fed가 남았다…금리 10번 인상 vs 참을성 유지

이는 더들리의 개인 의견입니다. 월가의 상당수는 Fed가 그렇게까지 매파적으로 나오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내년 중반께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Fed가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다섯 번 이상 올린다면 미국 경제가 버티질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도 기준금리가 2%를 넘어가자 경기와 시장이 흔들렸다"라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펀더멘털이 약해졌고, 모든 경제 주체들의 부채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그 정도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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