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장관 "금리 안 올리고 버틸 용량이 찰 만큼 찼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도 경제가 과열돼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 경제를 어떻게 연착륙시키느냐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의 '월스트리트 위크'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30년 만에 최고조에 이를 정도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임을 지지하면서도 "Fed가 과열을 너무 늦게 인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과열된 경기를 어떻게 식히는 지를 보여주는 도전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년 간 "파월 의장을 포함해 Fed 지도부들이 물가 급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많은 Fed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으로 주장했으며 최대 고용을 목표로 경제가 좀 더 뜨겁게 작동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3일 테이퍼링(채권 매입축소)을 결정했다. 시장에선 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ed는 아직 금리 인상 시기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그 결정을 최대 고용과 연계시키고 있다. 로렌스 전 장관은 "최대고용이 달성되기 전까지 Fed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어리석다"며 "그들은 그들의 틀에서 어떻게 움직일 지를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전주 주간실업 급여 청구건수는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은 1년 전보다 5.0% 늘어 31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모든 수치가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며 "모든 숫자는 용량이 제한돼 있다는 걸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