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역감염 20개성으로 확산…전문가 "한달 안에 잡힐 것"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이 랴오닝(遼寧)성에서도 발생하면서 전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 포함) 중 20개 성으로 확대됐다.

5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보고된 중국 지역 감염 신규 확진자 수는 68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확진자 8명이 발생하면서 감염 지역은 20개 성으로 늘었다.

지난달 17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뒤 성급 지역 3분의 2가 지역 감염에 노출되며 전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역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지역 감염이 한 달 안에 잡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최고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이번 지역 감염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중 원사는 "이번 지역 감염은 범위가 넓고, 관련된 성(省)급 지역도 비교적 많다"면서 "아마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직 감염의 절정기가 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확산기가) 너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계산하기로는 한 달 안에 기본적으로 (지역 감염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 강력한 통제를 바탕으로 한 '제로 코로나'(Zero tolerance)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지역 감염이 확산하자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현재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속성 제로 코로나' 정책은 실제로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고 미국처럼 역학 조사를 중단하면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일부 사람이 엄격한 통제 조치에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지난해 우한(武漢)에서 일어난 일이 전국적으로 다시 일어난다면 대중의 반대는 커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더 많은 문제와 더 심각한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