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내년에도 합동군사훈련 합의…中 반발할 듯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미군의 대만 주둔 사실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양측이 내년에도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해 중국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1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육군사령관 쉬옌푸(徐衍璞) 상장(중장)을 대표로 한 방문단이 지난달 초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대만 육군의 '루웨이'(陸威) 프로젝트 연례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합의했다.

미국과 대만은 당시 접촉에서 ▲ 합동훈련 ▲ 부대 실습 ▲ 기동 보조훈련 ▲ 상호공조 훈련 ▲ 전문가 교류 등 5개항에 합의했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양측은 올해 처음 실시한 '특전협력팀'의 상주 훈련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내년 춘제(春節·설) 이후에도 특전협력팀이 대만에서 보조 훈련을 계속하기로 했다.

약 10여 명으로 구성된 미군 특전협력팀은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 안보협력팀의 관리 감독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훈련과 부대실습은 대만 육군 특전부대와 해군 육전대(해병대)의 미국 현지훈련과 신속 기동여단(스트라이커 여단) 견학 등으로 짜여졌다고 연합보는 설명했다,
기동 보조훈련과 상호협조 훈련에는 12~14명의 미국 특수부대 그린베레 작전팀(ODA)과 대만 육군 항공특전지휘부가 매년 대만 중부 타이중(台中) 구관(谷關)산 지역에서 실시하는 합동훈련 '밸런스 테이퍼'(Balance Taper)와, 미군 네이비실 분대와 대만 상륙대대 및 육전(해병) 정찰수색대대가 매년 펑후(澎湖)섬 수역에서 실시하는 플래시 테이퍼(Flash Taper) 등이 있다.

미군 특전협력팀은 내년 훈련에서 특히 대만에 제공된 새로운 장비 조작 등의 교육 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차이 총통이 지난달 하순 밝힌 대만 내 주둔 중인 미군이 바로 특전협력팀이라면서 소령 또는 중령급 장교를 책임자로 구성된 이들이 6개월마다 계속해 대만에 주둔해 대만군 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79년 미중 수교로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단절된 이후 미군 현역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1년 당시 천전샹(陳鎭湘) 대만 육군사령관이 추진하던 지상전력 평가작업 차원에서 이뤄진 게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3년부터 루웨이 프로젝트가 본격 실시됐다.

양측의 군사교류는 미국과 비동맹국 간 군사 협력과 교류의 표준 모델로 자리잡았다.

앞서 대만언론은 특전협력팀 외에도 미 육군 안보지원여단(SFAB) 병력이 지난 4월부터 북부 신주(新竹) 후커우(湖口) 지역의 육군통합평가센터에서 훈련과 평가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대만, 내년에도 합동군사훈련 합의…中 반발할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