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광범위한 규제로 투자 환경이 가시밭길이 됐지만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등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산업은 예외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전략가 티모시 모에는 "중국은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이 투자 불가능한 곳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중국의 투자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정책 변화가 특정 산업엔 역풍이 아닌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주목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자족에 나선만큼 투자 기회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일례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는 지난 3월 선전시 정부와 함께 23억5000만달러(약 2조6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자해 선전시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사회 발전 계획에 포함된 신에너지 산업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탄소 순배출량 0)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관련 시장을 살펴보면 올해 실적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증시는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등의 여파로 몸살을 앓았다. 상하이·선전 증시 대형 우량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올 들어 6%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약 5% 올랐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