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내린 3582.60, 선전성분지수는 0.33% 상승한 14492.82로 장을 마쳤다. 홍콩거래소 교차매매를 통해 중국 본토증시 주식을 거래하는 해외 자금(북향자금)은 이날 총 131억위안(약 2조41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중국 반도체 대장주인 중신궈지(SMIC)가 3.85% 강세를 보였고 베이팡화창, 난다광전, 장장반도체 등 중견 반도체업체들의 주가도 7~8% 급등했다. '기술 자립'을 내세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헝다그룹이 지연했던 채권 이자를 지급했다는 소식에 부동산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이번주 주목할 경제 지표로는 27일로 예정된 9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전년 동월 대비)이 있다.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공업기업 이익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 상반기에 큰 폭으로 뛰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7월 16.4%에서 8월에는 10.1%로 내려갔다.

전력난,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 등의 리스크들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각지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재확산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