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회사 IPO 시장에 '뭉칫돈'
"주식시장, 3년내 英 제치고 5위로"
중국 정부의 잇단 기업 규제로 인도가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기업에 몰렸던 자본이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나서면서 인도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지난 6월 16억달러 수준이던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7월 80억달러(약 9조4700억원)로 급증했다. 반면 중국 스타트업에 유입된 투자액은 같은 기간 173억달러에서 48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인도의 월별 스타트업 투자액이 중국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포린폴리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와 부동산 위기, 전력난 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자금을 빼 인도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업계도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는 올해 들어 25개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투자 중단을 선언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인도에 40억달러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인도 IPO 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3년 안에 인도가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주식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증시 성장세를 이끄는 선두주자는 음식 배달업체 조마토다. 7월 상장한 조마토는 IPO로 13억달러를 조달했다. 상장을 앞둔 ‘IPO 대어’로는 핀테크 업체 페이티엠과 전자상거래 회사 플립카드가 있다. 페이티엠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워런 버핏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플립카드는 최대 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인도 증시에 거품이 끼어 있고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해 인도 투자 확대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포린폴리시는 “고평가받는 인도 스타트업 대부분이 전자상거래, 배달 앱 등 디지털 산업이지만 인도에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며 “정부 규제 우려도 남아 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