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네 배로 뛰었다.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리튬 수요가 급증했는데 리튬 채굴량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이달 12일 중국에서 탄산리튬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0% 상승한 t당 18만4800위안(약 3400만원)을 기록했다. 시장 정보업체 상하이메탈마켓에 따르면 2017년 16만8000위안 이후 사상 최고가다.

中 리튬 가격 1년새 4배 뛰었다
차이신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가 늘면서 리튬 가격이 올랐다고 해석했다. 탄산리튬은 친환경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35만7000대로 신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중국 국태군안증권은 “리튬 수요는 늘었지만 단기간 내 공급을 확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리튬 가격이 2023년까지 t당 18만위안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리튬 가격 급등에 소규모 배터리 업체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리튬 가격 상승분을 자동차 제조업체에 떠넘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업체는 생산량을 줄이거나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리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최대 리튬업체인 간펑리튬은 5월 1억9000만파운드(약 3000억원)에 멕시코 광산업체 바카노라리튬으로부터 리튬 채굴 사업인 ‘소노라 프로젝트’를 따냈다. 소노라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 지역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지난달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 밀레니얼리튬을 3억7680만캐나다달러(약 3600억원)에 인수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