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약세를 보이던 중국 기술주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반등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7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8.26% 상승한 156달러에 마감했다.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2017년 6월 8일(13.29%)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SB)에서 알리바바는 테슬라와 대마초 생산업체 틸레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던 디디추싱, 바이두, 텐센트 등의 주가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차량호출 업체 디디추싱과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 인터넷 기업 바이두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3.30%, 6.16%, 4.18% 올랐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도 전날보다 5.60% 상승한 471.40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 기술주들이 다시 부상하기 시작한 이유는 지난 6일 미국과 중국이 연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부터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면 회담인데다 공급난과 에너지 위기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면서 양국이 협력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긍정론이 부상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과 친분이 깊은 찰리 멍거 부회장이 알리바바 주식을 추가 매입한 것도 상승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멍거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데일리저널코퍼레이션은 올해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부터 알리바바 주식 13만6740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기존 보유 수량보다 82% 늘었다. 저점에 사서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버핏과 멍거의 투자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멍거의 추가 매수가 알리바바 주가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기술주를 보는 월가의 전망은 아직 엇갈린다. 지난 4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발표한 대중 무역정책에는 고율관세 유지와 1단계 무역합의 준수에 대한 압박 등이 담겼다. 연말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의 견해 차이가 큰 인권, 안보 등이 논의되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