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 증가폭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민간부문 고용은 전달 보다 56만8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2만5000명)를 웃도는 증가폭이다.

APD는 "기업들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지난달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채용에 나섰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분야에서 46만6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가운데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레저 및 숙박 부문이 22만6000개를 차지했다. 재화 생산업에선 10만2000건의 신규 채용이 이뤄졌다. 건설 부문에선 4만6000명이 채용됐다.

닐라 리처드슨 ADP 수석 경제학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상황이 개선되면서 고용 부문의 병목현상은 차츰 사라질 것"이라면서 "향후 몇 달 동안 확실한 일자리 증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이번 고용 실적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주목된다. 고용 실적은 Fed가 물가와 함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조건으로 내세우는 지표다. 앞서 Fed는 고용 조건이 충족될 경우 다음 달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미 노동부가 공식 발표하는 9월 고용 지표는 오는 8일 발표된다. 통상 ADP 고용 보고서는 미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 이틀 앞서 발표된다. 두 보고서의 수치는 다를 수 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대해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50만명 증가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