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삼성 등에 "재고와 고객정보 내놔라" 압박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회사들의 재고와 고객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미국 관리들이 수요와 공급에 관한 투명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반도체 수급 상황, 재고, 고객 부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에도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삼성전자와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반도체 업체와 애플, 포드 등 반도체 고객사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반도체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FT는 "반도체 제조회사들은 가격을 더 높게 지불하는 가전 회사에 반도체를 우선 공급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 정부 측 인사들은 델타 변이로 인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반도체 공급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제외한 외국 회사들은 자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면 해당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이 줄었다고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주장했다. 이어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금 지급 안건을 조속히 하원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FT는 "유럽연합(EU)dms 아시아 반도체 생산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고 미국은 공급망 문제를 풀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