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미국 금융 자회사 MUFG유니언뱅크의 소비자 사업부를 매각한다. 미쓰비시UFJ가 미국과 유럽 등의 소비자 금융사업을 청산하고 기업 간 거래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쓰비시UFJ가 미국 대형 은행 US뱅코프에 유니언뱅크 소비자 금융 사업부를 팔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각가는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다. 미쓰비씨UFJ는 현금 55억달러와 US뱅코프 주식 25억달러어치를 받게 된다.

유니언뱅크는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를 거점으로 30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쓰비시UFJ는 2008년 미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유니언뱅크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합병(M&A) 계약은 미쓰비시UFJ가 고령화로 시름하던 일본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유례없이 낮은 금리 탓에 은행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점포 유지를 위한 비용 부담이 계속되는 데다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정보기술(IT) 투자 비용까지 증가했다. 미쓰비시UFJ는 결국 오랜 실적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미국 시장 진출의 상징과도 같았던 유니언뱅크를 일부 처분하기로 했다.

미쓰비시UFJ는 유니언뱅크 소비자 금융 사업 매각 뒤 미국과 유럽에서 기업 거래와 투자은행 업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