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 대담…"반도체 공급망에 안정성·회복탄력성·지속가능성 중요"
방미 통상교섭본부장 "한 국가가 반도체공급망 다 가질 수 없다"

미국을 방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한 국가, 한 지역이 반도체 공급망을 전부 가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의 화상 대담에서 "반도체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영역이고 이 때문에 모든 나라, 모든 지역이 반도체 제조시설을 현지화하려고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 본부장은 "우리는 한 나라와 한 지역이 모든 걸 갖는 것보다 회복력이 있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반도체 공급망에 있어 효율성이 가장 중요했으나 앞으로는 안정성과 회복탄력성, 지속가능성 역시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여 본부장은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의 기술 및 제조 강국"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더 안정적이고 회복력이 있는 공급망 구축에 있어 필수적이고 상호의존적 파트너"라고 했다.

여 본부장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방미 중 현지 싱크탱크의 공개행사에서 한 발언인 만큼 미국 정부에 대한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담은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를 공격 대응할 최우선 사안으로 꼽으며 미국 내 제조 등을 위한 민간의 투자를 압박해왔다.

23일에는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세번째로 소집하는데 앞서 두 차례 회의에 삼성전자가 모두 참석했다.

여 본부장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아주 관심이 많고 가입을 검토해왔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CPTPP는 미국이 기존 TPP에서 탈퇴한 후 11개국이 수정해 마련한 통상협정이다.

한중일이 모두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해서는 "미국에 (RCEP의) 기준이 충분히 높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안다"면서도 큰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여 본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과 관련해서는 12월 초 열리는 12개국 장관회의를 거론하면서 "구체적 결과를 내야 하고 목표 설정에 있어 아주 실용적이어야 한다.

야심이 너무 커선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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