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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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이 사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가 잇따르면서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 간 백신 접종 여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업체 세이파스 앳 워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37%가 백신접종을 받은 직원들이 미접종자들에 의한 전염 위험성에 분노 및 좌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백신 미접종자들은 자신들을 향한 직장 대우에 불만을 드러냈다. 조사 대상 기업의 21%는 미접종 직원들이 다른 동료들의 가혹한 판단, 정기적 검사 요건 부담 등에 대해 불편을 호소했다고 보고됐다. 실제 한 엔지니어링 회사에서는 백신 미접종 직원들이 "우리들은 백신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을 뿐인데, 우리를 사무실 왕따로 만들고 있다"며 임시 그룹을 형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로펌 블랭크 로마의 고용 전문 변호사 앤서니 밍기오네는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분노가 표면화됨에 따라 사무실 복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갈리는 긴장 상태는 사무실 복귀율 둔화의 이면에 있는 핵심 이슈"라고 진단했다.

루이스 실킨의 글로벌 인사 담당 변호사 루시 루이스는 "백신 접종을 둘러싼 직원 간 갈등 문제는 기업들에게 어려운 이슈"라며 "근로자와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부 지침이 부족한 상황에서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