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美서 1만 명 채용 계획…"호텔 예약 급등해"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미국에서 직원 1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투숙객들이 늘어나면서 호텔업이 본격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구직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인력 수급의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니 카푸아노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급격히 반등한 예약 수요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미국 호텔에 1만 명의 직원을 채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정리해고로 여행 및 관광 산업에 대한 노동자들의 신뢰가 떨어져 극심한 인력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미 호텔 600개에선 약 1만 개의 인력 공백이 발생했다. 카푸아노 CEO는 "특히 플로리다주에서 인력난이 심하다"고 말했다. 휴일에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투숙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STR에 따르면 미 호텔업계는 지난 7월 내수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수익면에서 역대 최고의 달을 보냈다.

하지만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직원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호텔 인력이 안정적인 산업군을 찾아 아예 업종을 떠났다는 것이다. 앞서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월 호텔 직원 수만 명을 해고하고 법인 인원을 17% 감축했다.

기술의 발전도 호텔 직원들이 컴백을 망설이는 이유다. 장기적으로 볼 때 체크인, 음식 주문 등 호텔 직원들의 업무를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로빈 로스만 STR 이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호텔이 점점 디지털화되는 만큼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