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증에 지지율 급락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가 취임 1년 만에 물러난다. 코로나19 사태 대응 부실로 내각 지지율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가 총리는 3일 집권 자민당 임시집행부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기 위해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대책과 선거활동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며 “총리로서 국민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책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는 스가 총리가 오는 30일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총리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스가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일본의 새 총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행정수반인 총리를 맡는다. 다음달 21일로 4년 임기를 마치는 의회(중의원) 총선거도 새 총재가 이끌게 됐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16일 제99대 총리에 취임했다. 건강 악화로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갑작스럽게 사임한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었다. 취임 초 지지율은 60%를 넘었지만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면서 30% 밑으로 급락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스가 총리는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연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자민당 집행부를 교체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던 계획이 당내 반발로 막히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여론 지지도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