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최악의 야쿠자 조직으로 불리는 구도카이(工藤會)의 두목 노무라 사토루(野村悟·74)가 사형을 선고 받고 판사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 BBC 등 외신들은 24일 일본 후쿠오카(福岡) 지방법원이 노무라 사토루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야쿠자 조직 두목이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야쿠자 조직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도카이는 개인이나 기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도카이 두목 노무라는 1998년 이권 탈취를 위한 수협 조합장 사살, 2012년 구도회 수사를 담당했던 퇴직 경찰관 총격 테러, 2013년 노무라의 탈모 시술 등을 담당한 간호사 흉기 테러, 2014년 치과의사 흉기 테러 등의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노무라가 4차례 폭행 명령을 내렸고, 그 중 한 번은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서 "피해자들이 모두 일반 시민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행을 계획적, 조직적으로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공판에서 "나는 은둔하고 있던 몸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시할 상황이 아니었으며 내가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가 절대적 지휘권을 갖고 있어 최종적인 책임이 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형을 선고했다.

특히 노무라는 사형 선고가 내려지자 판사를 향해 "공정한 판결을 부탁했는데 전혀 공정하지 않다"면서 "선고에 대해 평생 후회할 거다"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