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백화점과 비슷한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미국에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미국 오하이오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의류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을 파는 백화점 형태의 매장을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장 규모는 약 2787㎡로 미국의 전통적인 일반 백화점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브랜드가 입점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로 아마존 자체상표(PB) 제품이 진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백화점 형태 매장이 의류와 첨단기술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2년 전부터 미국의 의류 브랜드들과 접촉해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 설립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리 상품을 체험할 수 없는 전자상거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진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아마존의 움직임은 계속돼왔다.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이후 오프라인 서점과 식료품점, 편의점을 잇따라 개설해 기존 유통업계를 긴장하게 했다. 2015년에는 시애틀에 서점을 열었고, 2017년엔 유기농 식품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기도 했다.

백화점형 아마존 매장이 문을 열면 기존 백화점들에는 더 큰 압박이 될 전망이다. 백화점은 한때 미국 소매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오프라인 강자였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어려워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JC페니 로드&테일러 니먼마커스 등 유명 백화점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