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 소비자와 기업 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지난 13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미국 소비자태도지수 잠정치는 70.2로 전달보다 11포인트(13%) 하락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81.3)를 크게 밑돈 것으로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태도 기대지수는 한 달 전보다 14포인트 떨어진 65.2를 기록해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36%로 7월 조사(52%) 때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블룸버그통신은 “델타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5~10년간 미국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율은 3%로 전월(2.8%)보다 높아졌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6%로 나타났다.

기업의 투자 심리도 나빠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매출 100만∼2000만달러 규모 중소기업 56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미국의 경제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9%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로 7월 조사에서는 50%가 경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도 7월 15%에서 8월 20%로 늘었다. 미 중소기업의 32%는 델타 변이 확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22%는 곧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조사를 총괄하는 리처드 커틴 미시간대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