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전철에서 승객 10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쓰시마 유스케를 태운 차량이 7일 아침 도쿄의 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
도쿄 전철에서 승객 10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쓰시마 유스케를 태운 차량이 7일 아침 도쿄의 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
2020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일본 도쿄의 전철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전철에 방화를 시도하기도해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수도 있었다.

일본 방송 NHK,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30분께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선 전철에서 쓰시마 유스케(對馬悠介·36)가 갑자기 승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20대 여대생이 등과 가슴 등 7곳을 다쳐 중상을 입었고, 주변 승객 9명이 다쳤다.

난동을 부리던 쓰시마는 긴급 정차한 전철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도주했다가 범행 1시간30분 뒤인 밤 10시께 현장에서 6㎞가량 떨어진 편의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쓰시마는 체포 직전 편의점 점장에게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인데, 도주하기 지쳤다"면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시마는 경찰 조사에서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도 좋았다"라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또 "6년 전쯤부터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 앉아 있는 여성을 죽이려고 생각하고 찔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시마는 전체 10량의 차량 중 4번째 차량에서 2번째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복수의 승객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3번째 차량에서는 식용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