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확진 1만→5만명…실내 공공장소 다시 마스크
사우디 미접종자 칩거령…호주 시드니 "봉쇄 4주 더"
한국 신규확진 일 2천명 육박…대응 강화에도 4차 대유행 지속
전세계 재유행 공포…백신 의무화·마스크 재착용·봉쇄 연장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착역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 진행과 함께 커지던 기대감은 델타 변이로 인해 다시 꺾였다.

일상 회복을 시도했던 일부 백신 선진국조차 신규 확진자 급증에 놀라 마스크 의무화 등 제한조치를 속속 재도입하고 있다.

더딘 백신 접종 속도와 델타 변이가 만나면서 한국의 4차 대유행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 코로나 독립 선포했던 미국, 두 달 만에 마스크 부활
성인 10명 중 6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은 최근 확진자 재급증에 놀라 '마스크 쓰기' 지침을 부활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가을 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은 물론 교사, 교직원 등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는 권고도 내놨다.

CDC는 앞서 지난 5월 13일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실내외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비록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의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두 달 반 만에 마스크 쓰기 지침을 되살린 것이다.

이 같은 지침 변경은 빠른 백신 접종 속도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하루 20만명씩 확진자가 쏟아질 만큼 심각했던 미국은 올 초부터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려 하루 평균 확진자수가 지난달 1만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평균 1만3천명대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최근 하루 확진자는 5만명대로 올라섰다.

미국은 지난 18일까지 전체 인구의 절반인 48.6%인 1억6천123만명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59.4%가 백신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코로나 독립'을 선언했지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발언을 취소해야 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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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백신 의무화…미접종자는 공공장소 출입 금지
코로나19 재확산에 놀라 규제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는 나라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달 1일부터 학교나 상점, 쇼핑몰, 식당, 카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다음 달 9일부터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우디 국민은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한다.

인구 93%가 백신을 접종했다고 발표한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다음 달 수도 아부다비 내 대부분 공공장소 출입을 접종자에 제한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백신 접종 의무화는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시는 주요 주·도시 중 처음으로 공무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도 접종자들에게 식당, 체육관 등 실내장소에 들어갈 때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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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시드니 봉쇄조치 4주 연장…필수목적 외 외출 금지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초 30일 해제 예정이었던 봉쇄조치를 4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NSW주는 지난달 26일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과 생업, 의료, 운동 등 필수 목적 외에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조치를 2주 예정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이후 세 차례 연장되면서 오는 8월 28일까지 이 같은 제한이 적용될 예정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28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77명으로, 지난달 델타 변이 확산이 시작된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엄격한 봉쇄조치 등으로 지난해 말 사실상 코로나19를 제어하는 듯했지만 이후 느린 백신 접종 속도 등으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전체 인구 2천600만명인 호주에서 현재까지 접종된 코로나19 백신은 1천100만 도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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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연일 확진자 최다 기록…4차 대유행 지속
한국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4차 대유행을 멈춰 세우지 못하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천896명이다.

직전일 1천365명보다 531명 늘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감염 불씨가 이어지면서 1주일 넘게 하루 500명∼6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전국적 확산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속도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더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총 1천790만2천938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34.9% 수준이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697만2천670명으로 인구 대비 13.6%에 불과하다.

그러나 생산 과정 문제로 인해 이달 말 도입될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이 다음 달 들어오는 것으로 일정이 늦춰지는 등 하반기 백신 접종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전세계 재유행 공포…백신 의무화·마스크 재착용·봉쇄 연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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