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하나다' 인터뷰…"도쿄올림픽 성공 확신"

국내 여론 조사 지지율이 연거푸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지율 하락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26일 발매된 일본 우익 성향 월간지 '하나다' 최신 호(9월)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총리가 된 맨 처음에는 솔직히 (지지율 하락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오로지 해야 할 일은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하는 일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생각은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9월 지병을 이유로 중도 퇴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내각을 이끌게 된 스가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왔다는 지적 속에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는 도쿄올림픽을 강행한 여파로 지지층을 잃고 있다.

'지지율 바닥' 日스가 "걱정 안 하고 할 일 하겠다"
가장 최근 실시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지난 23~25일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1개월 전과 비교해 9%포인트나 빠진 34%를 기록하며 작년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스가 총리가 이번 잡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은 자신의 판단과 다른 일본 국민 다수의 여론에 오히려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 취소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야당 등이 '중지'(취소)를 말하는 것은 자유이고, 중지하는 것은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최지 선정에 입후보해 멋지게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지금까지 개최 준비를 해 왔다"면서 전문가 의견과 객관적인 수치를 근거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일본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면서 개최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 판단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이 하나로 뭉치면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올림픽 개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바닥' 日스가 "걱정 안 하고 할 일 하겠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을 딛고 부흥을 이룬 일본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감동을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헌법개정에 대한 의지도 거듭 밝혔다.

그는 "자민당은 출범 이후 당시(黨是)로 자주(自主) 헌법 제정을 내걸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한 뒤 국민적 논의와 이해를 심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해 확실하게 개헌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올 10월 21일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 해산 시기와 관련해선 백신 접종을 우선 진척시켜 경제활동을 재개토록 하는 등 이전의 안전한 환경을 되찾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해산 시기가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이 잡지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내게) 인사하러 오셔서 나도 확실하게 예를 다했다"라고 짧게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