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세렌 전 대통령에 '부패 혐의' 체포영장
중미 엘살바도르의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전 대통령에게 부패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AP·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검찰은 2014∼2019년 집권한 세렌 전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이던 2009∼2014년 횡령과 돈세탁, 부정 축재 등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세렌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엘살바도르를 떠나 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돌포 델가도 검찰총장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렌의 전임자이자 같은 좌파 정당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 소속인 마우리시오 푸네스 전 대통령은 부패 수사를 받던 중 니카라과로 망명한 바 있다.

이들 둘을 포함해 엘살바도르에선 내전(1979∼1992년) 이후 들어선 전직 대통령 대부분이 부패 혐의를 받았다.

다만 기소나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망명하거나 사망한 경우가 잇따르면서 2004∼2009년 집권한 엘리아스 안토니오 사카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전직 대통령 중엔 처음으로 부패 혐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집권 중인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정치 아웃사이더였던 부켈레 대통령은 정치권 부패에 지친 민심을 자극하며 당선됐으나 최근 미주기구(OAS)와의 반부패 협약을 파기했다.

또한 미 정부가 발표한 부패 리스트에도 현 정권 인사들이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