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 올해 상반기 수출, 2019년 동기보다 16.5% 증가"
中희토류 수출, 서방의 수입다변화에도 코로나 전 수준 상회
미국 등 서방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에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주말 중국 세관 당국이 공개한 세부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의 희토류 수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16.5%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1~6월 중국은 희토류 약 5만1천t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25.3%, 2019년 동기간보다 16.5% 증가한 것이다.

SCMP는 "미중 갈등 고조 속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추진에 나서고, 중국이 희토류 생산·정제에 관한 통제를 강화한 상황에도 수출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용 연마제, 석유화학 촉매, 레이저, 전투기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최근에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 쓰여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다른 원소로 대체하기도 어려워 예전부터 세계 각국이 전략적 가치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채굴이 어렵고 채굴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중국은 채굴·분리·정제 등 단계별 가공 공정과 고부가가치 소재·부품의 생산능력까지 갖춰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지난 1월 공개한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에서 희토류 채굴과 제련, 분리의 총량 관리와 희토류 투자 프로젝트의 승인 제도를 명시했다.

또 3월에는 희토류 등 전략적 광물 불법 채굴에 대한 단속·처벌 방침을 공개했다.

이에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것을 우려해 희토류 공급망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반도체와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등 필수광물, 제약 등 4가지 핵심 분야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검토를 토대로 미국의 공급망 차질 대응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유럽연합(EU)도 500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유럽배터리연합과 함께 필수 소재의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지난 19일 분석에 따르면 서구 자동차 회사들은 공급망 확보뿐만 아니라 큰 가격 변동성과 환경오염 문제로 몇년 전부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는 희토류 부족을 상쇄하는 전기차 기술을 내놓았고, 르노SA는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모델을 출시했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