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 중국 테크산업을 견제하려면 미국이 한국·일본과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슈미트는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니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이 생각보다 빠르게 미국의 기술력을 따라잡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십 없이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인공지능(AI)위원회의 위원장이다.

슈미트는 "중국이 AI뿐만 아니라 퀀텀 컴퓨팅 등 특정 분야에서는 확실히 미국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최근 나의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른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NSC AI위원회는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향후 10년 내로 AI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기고, 많은 국가와 비정부기구가 AI를 이용한 위협에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미트는 "중국과의 테크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미국은 AI, 반도체 칩, 퀀텀 컴퓨팅, 합성생물학 등과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일본 연구자, 대학, 정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며, 한국과도 그같은 관계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워싱턴과 도쿄에 각각 협력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