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6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예상을 깨고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전주보다 2만6000건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다.

이번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5만 건보다는 다소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는 일치했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2만6000건 감소한 324만 건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각종 실업 급여를 받고 있는 모든 미국인 수는 지난달 19일 현재 1420만명으로 전주보다 45만명 감소했다. 미 경제 상황 개선과 기업들의 채용 확대 덕분에 실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백신 접종과 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여행, 레저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이 일었다는 분석이다. 미 26개주가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 급여를 조기에 지급 중단한 것도 고용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원책 덕분에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실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그러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노동시장 여건이 계속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