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괴한들의 총격에 살해돼 충격을 주고 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모이즈 대통령 사저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침입해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격을 당했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져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바나나 수출업자 출신인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된 후 2017년 2월 취임해 아이티를 이끌었다.

2018년 예정됐던 의회 선거가 연기된 후엔 의회 없이 대통령령으로 통치하며 야권과 갈등해왔다.

인구 1천100만 명의 아이티는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카리브해 극빈국에 속한다.

오는 9월엔 대선과 총선, 개헌 국민투표가 한꺼번에 예정돼 있어 선거를 앞두고 혼란 심화가 예상되던 상황이었으며 치안도 악화돼 있었다.

국제사회도 대통령 피살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에 대한 공격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아이티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우린 안전한 아이티를 계속 지지하면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