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가 포르쉐와 크로아티아 전기자동차회사 리막의 합작사 브랜드로 거듭난다. 리막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으로 이번 결합을 통해 전기하이퍼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 산하 포르쉐는 올해 4분기 리막과 합작법인 부가티-리막을 세우고 부가티를 운영한다. 합작회사 지분은 리막이 55%, 포르쉐가 45%를 가진다. 폭스바겐이 보유하고 있는 부가티 지분은 포르쉐에 매각된 후 리막에 팔릴 예정이다.

부가티-리막은 리막의 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전기하이퍼카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퍼카는 최고급 스포츠카보다 성능이 뛰어난 차량을 뜻한다. 우선 리막의 전기하이퍼카 리막 네베라를 생산할 전망이다. 리막 네베라는 1900마력에 시속 400㎞를 넘는 전기차로 약 27억원에 판매되는 최고급차다. 부가티의 대표적인 슈퍼카 모델 시론도 생산할 예정이다. 시론의 최고 출력은 1500마력에 달한다.

부가티-리막은 직원 430여 명 규모로 설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티-리막 최고경영자(CEO)는 리막을 설립한 마테 리막 현 리막 CEO가 맡는다. 리막 CEO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해 “흥분되는 순간”이라며 “(두 회사의 조합은) 서로 완벽한 짝”이라고 평가했다. 부가티-리막의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하는 올리버 블룸 포르쉐 CEO도 “하이퍼카 비즈니스에서 부가티의 강력한 전문성과 전기차 분야에서 혁신적 강점을 지닌 리막을 결합할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