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재택과 회사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근무 체제를 영구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만800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근무 방식을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투자은행들의 행보와 상반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UBS의 하이브리드 방식 근무는 월가 투자은행에 비해 탄력적인 근무 체제로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UBS의 하이브리드 근무는 랄프 해머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UBS는 트레이더와 지점 직원 등 회사 근무가 반드시 필요한 3분의 1가량은 기존대로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할 방침이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등도 하이브리드 방식의 근무를 추진 중이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앞서 직원이 집 또는 집 근처에서 일할 수 있게 허용했다.

반면 월스트리트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JP모간은 다음달 6일부터 정상적인 사무실 근무를 지시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뉴욕의 레스토랑에 갈 수 있다면 사무실에도 올 수 있다”며 “우리는 직원 여러분의 출근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