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PCE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다.

美 5월 개인소비지출 3.9% 급등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PCE 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작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CNBC는 “1992년 4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앞서 발표된 미국 CPI도 작년 동기 대비 5.0% 급등했기 때문에 이번 PCE 지수 역시 많이 뛰었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CNBC는 “근원 PCE 지수가 약 30년 만의 상승폭을 기록했는데도 다우존스 추정치(3.4%)를 충족했기 때문에 시장은 이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Fed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Fed가 테이퍼링 등 긴축에 들어가기 위해 내세운 조건은 최대 고용(실업률 4.0% 이하) 및 2.0%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물가상승률(근원 PCE 가격지수 기준)이다. Fed는 올해 PCE 가격지수가 3.4%까지 뛰었다가 내년엔 2.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물가상승 압력에 따라 미 Fed는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공개해 조기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월 12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테이퍼링과 관련해선 다음달 27~28일로 예정된 FOMC에서 곧바로 일정 발표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8월 말 잭슨홀미팅(26~28일)이 유력한 시기로 꼽히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내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면서도 테이퍼링 일정에 대해선 “수개월간 더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Fed 인사 중 전형적인 비둘기파(통화 팽창 선호)로 꼽혀온 인물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