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푸꾸옥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푸꾸옥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유명 관광지인 푸꾸옥섬이 외국인 입국 허용을 본격 추진한다. 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다.

19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부의 끼엔장성 람 민 타인 성장은 푸꾸옥섬이 공산당 중앙위원회로부터 '백신 여권' 제도를 실시하는 방안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타인 성장은 또 "정부에 푸꾸옥섬 주민 1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우선 진행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입국이 본격화되기 이전 섬 내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다. 섬 주민은 10만2000여명으로 알려졌다. 타인 성장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푸꾸옥섬은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자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자만이 입국이 가능하다. 다만 입국 후에는 7일간 정부 지정 격리시설에 머물며 두 번의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 판정이 나온 뒤에도 추가로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푸꾸옥섬은 베트남 남부 끼엔장성 타이만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다. 2014년 외국인들에게 30일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더 인기 있는 휴양지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무려 54만1000여명의 외국인이 이 섬을 찾았다. 전체 관광객(500만명)의 10% 수준이다.

현재 끼엔장정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 처음으로 500명대를 넘기는 등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외국인 입국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