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실종됐던 한 십대 소녀가 집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남자친구 집에서 11년 동안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인도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아얄루르 마을에서 2010년 18세였던 사지타가 실종됐다. 하지만 최근 그녀는 집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남자친구인 알린추바틸 라흐만의 집에서 11년간 함께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지타는 라흐만의 방 안에서 헤드폰으로 텔레비전을 보며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흐만은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라흐만의 어머니는 그가 항상 방문을 걸어잠구고 있었기 때문에 동거인이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라흐만의 가족은 사지타의 존재를 몰랐기에 라흐만의 신부감을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줄곧 신부감을 만나는 것을 거절해 왔다고 한다. 그의 형인 바쉬르는 "때때로 그는 정신이상자처럼 행동했고, 누군가가 그의 방에 들어가려고 하면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도 방 안으로 가져가 먹었다"며 "낮에는 모두 바깥으로 일하러 나갔기 때문에 둘만 집에 남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달 전 라흐만이 그의 가족들과 다툼이 있었던 날, 둘은 집을 도망쳐나왔다. 라흐만의 가족들은 곧 실종 신고를 했고, 형 바쉬르의 목격 등으로 인해 커플의 기이한 진실은 드러나게 됐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커플이 관계를 숨긴 것은 두 집안의 종교가 달랐기 때문이다. 커플을 찾은 인도 경찰은 커플을 가족의 곁으로 돌려보내며 그간 진실을 전했다. 인도 지방법원은 이 커플이 함께 살 수 있도록 허락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