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최 위한 마지막 관문 통과…코로나 확산시 책임 공방 예상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남미 축구 국가대항전인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개최를 허용했다.

대법원의 판결은 코파아메리카 개최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법원은 전날 11명의 대법관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야당과 시민단체가 제기한 3건의 코파아메리카 반대 소송을 놓고 심리를 벌여 만장일치로 대회 개최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충분한 방역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코파아메리카 이후 환자가 늘어나면 책임 공방이 벌어질 여지를 남겼다.

브라질 대법, '충분한 방역조치' 조건 코파아메리카 개최 허용
코파아메리카는 13일부터 7월 10일까지 4개 도시에서 열린다.

남미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르며 3∼4위전은 7월 9일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 결승전은 하루 뒤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브라질축구협회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되 결승전만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코파아메리카 개최로 코로나19 3차 확산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확진·사망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코파아메리카를 개최하면 3차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코파아메리카를 개최하든 하지 않든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역학적 관점에서 볼 때 코파아메리카를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