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 조종사 니콜라스 시놋과 그의 부인 니콜라. /사진=텍사스뉴스투데이
영국항공 조종사 니콜라스 시놋과 그의 부인 니콜라. /사진=텍사스뉴스투데이
미국 병원에 입원해 무려 8개월간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고향으로 돌아간 영국 여객기 조종사가 결국 숨을 거뒀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자그마치 1년 3개월간 투병하다가 운명을 달리한 사례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미 텍사스뉴스투데이는 영국항공 조종사 니콜라스 시놋(60)이 지난주 끝내 영면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놋은 지난해 3월 영국에서 미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비행기를 운항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 판정 이후 곧바로 텍사스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는 중환자실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작년 성탄절 직전에 퇴원해 고향인 영국 서리주 몰 밸리로 돌아갔다. 당시 현지 언론은 "타지에서 243일이라는 기록적인 코로나19 입원 기간을 견뎌냈다"며 시놋의 퇴원 소식을 전했다. 그가 병원을 나서며 의료진과 포옹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 텍사스주 병원에서 퇴원하며 의료진과 포옹하는 니콜라스 시놋. /사진=데일리미러
미 텍사스주 병원에서 퇴원하며 의료진과 포옹하는 니콜라스 시놋. /사진=데일리미러
시놋은 영국에 돌아가서도 코로나19 치료를 계속 받아야 했다. 지난 2월에는 병상에서 60번째 생일을 맞았다. 영국항공 측은 "시놋은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자 친구였다"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

유족은 부인 니콜라(54)와 슬하에 레베카, 조지가 있다. 아들 조지는 부친과 같은 여객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