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불량이라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난 여성 의원.
복장 불량이라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난 여성 의원.
탄자니아의 한 여성 국회의원이 정장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지가 꽉 낀다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탄자니아 국회에서 열린 회의 도중 일부 남성 의원들이 콘데스터 시츠웨일 의원 복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후세인 아마르 의원은 국회의장의 발언까지 중간에 끊으며 "의장님, 제 오른쪽에 앉은 여성 의원이 입고 있는 정장 바지를 좀 봐달라"고 했다.

당시 시츠웨일 의원은 노란색 긴소매 블라우스에 검은 바지, 검은색 구두를 착용하고 있었다.

시츠웨일 의원 복장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국회의장은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오라"며 회의장을 나가라고 명령했다.

국회의장은 "여성 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부적절한 복장을 한 의원들은 앞으로 국회 출입을 금지시키겠다"고 했다.

이에 탄자니아 여성 국회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시츠웨일 의원이 입은 바지는 전혀 꽉 끼지 않으며 국회 규칙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발했다.
복장 불량이라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난 여성 의원.
복장 불량이라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난 여성 의원.
회의장에서 쫓겨나는 시츠웨일 의원의 사진들이 SNS에 공유되면서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다.

그러나 최초 문제제기를 했던 아마르 의원은 "탄자니아 국회 규칙은 여성도 정장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꽉 끼는 옷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탄자니아는 이슬람교 비중이 35%인 아프리카 국가로 보수적인 분위기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