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30년 만에 흑인 여성이 대변인 자격으로 브리핑룸 연단에 섰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43·사진)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공식 브리핑을 했다. 특별한 기회를 얻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대신 연단에 오른 것이다.

흑인 여성이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브리핑룸에서 공식 브리핑을 한 것은 1991년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의 주디 스미스 부대변인 이후 처음이다. 공개적으로 동성애 여성임을 밝힌 이가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아이티 이민자의 딸인 그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선거캠프를 거쳐 NBC방송과 MSNBC방송의 평론가로 활동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의 선임보좌관으로 활약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부대변인에 임명돼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소수의 공동취재단을 상대로 짧은 브리핑을 해왔다. 그는 현재 사키 대변인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 피에르 부대변인의 이날 브리핑은 50여분간 이어졌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선 소감에 대해 “역사적인 의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