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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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업 임원 보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제동이 사상 최고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데이터를 인용해 "할리버튼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임원 보수 표결에 실패한 13번째 S&P500 기업이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군수·에너지 기업인 할리버튼은 최근 주총에서 임원 보수 의안에 대한 주주 찬성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할리버튼이 13번째 기업이 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로 제정된 도드프랭크 법안 체제 이후 주주 등 투자자들이 기업 임원의 보수에 제동을 거는 회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FT는 "내주부터 S&P500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3분의1 가량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이같은 주주들의 반발 움직임은 더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이언 존슨 ISS 전무는 "올해 20개 기업의 임원 보수 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임원진의 임금 표결에 실패한 기업들은 실적이 저조한 경향이 있다"면서 "2015년~2019년 임원 보수 의안이 부결된 경우는 저조한 주가의 중요한 위험신호(red flag)였다"고 밝혔다.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된 도드프랭크법은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급여에 대한 주주 발언권(Say-on-pay)' 규정 등을 담고 있다. 구속력은 없지만 주주가 임원 보수에 관해 표결로 의사를 표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