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틴더와 범블, OK큐피드 등 데이팅앱(운영프로그램)과 제휴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청년층을 공략해 코로나19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이용자가 다양한 기능을 추가 이용할 수 있도록 9개 데이팅앱과 제휴를 맺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은 9개 앱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백신 접종자의 경우 해당 앱에서 프로필을 더 많이 노출시켜주거나 특정한 상대방에게 호감이 크다고 알릴 수 있는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프로필에 표시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앱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처를 찾는 등 예약을 돕는 기능도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용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입증 방법과 관련된 기준이 없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한때 세계 최대 코로나19 확산지였던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거의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최근 1주일간 미국의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약 3만12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1주일 평균치이다. 특히 일평균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올해 1월 2일(30만310명) 대비로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의 60.2%인 1억5535만여 명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의 70%가 최소 1차례의 백신을 접종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도 내놨다. 이달 11일에는 차량공유앱 우버·리프트와 제휴해 백신을 접종을 위해서는 무료 승차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