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인구 중 3분의 1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EU는 오는 7월까지 성인 인구의 70%가 1차 접종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EU 전체 인구 중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비율은 31.8%까지 올랐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는 코로나19 백신 2억5000만 회분을 공급받았고, 이번 주말까지 2억 회분이 배분될 것”이라며 “7월까지 EU 내 성인의 70%가 희망한다면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달 12세 이상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EU 회원국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빠른 속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자체적으로 다음달 7일부터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할 계획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16개 주정부 보건장관과 협의한 뒤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를 폐지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독일 정부는 다만 현재 백신 공급 물량으로 판단했을 때 접종 희망자가 모두 다음달 안에 접종을 끝낼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슈판 장관은 “백신 접종 예약 날짜는 6~7월에 걸쳐 배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현재까지 전체 인구의 37%가량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시행 중인 야간 통행금지를 다음달 폐지할 예정이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21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보건정상회의를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특허권 포기 대신 ‘자발적 허가’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8일 회의 문서 초안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정부의 백신 특허권 포기 제안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