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대형 유통업체가 최근 유행하는 '트레이딩 카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카드를 수집하는 애호가끼리 서로 갖겠다며 싸움까지 벌였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NBC보도에 따르면 미국 할인점 체인인 타깃(Target)은 이날 "미국프로야구(MLB)와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의 매장 내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라고 공지했다. 타깃은 "우리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밝혔다.

판매가 중단된 이유는 희소카드를 두고 싸움이 났기 때문이다. 현지 지역매체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미국 위스콘신주의 타깃 매장 주차장에서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를 원하는 대로 바꿔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인 네명이 한 남성을 폭행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가해자들의 나이는 23~35세로, 35세 피해자가 총을 꺼내든 뒤에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선수나 만화 캐릭터가 담긴 트레이딩 카드는 팬들이 수집과 게임을 위해 구매한다. 카드 구입 후 개봉 전까지 인물과 캐릭터를 미리 알 수 없어 선호도나 희소성에 따라 서로 교환하기도 한다.

미국 내 트레이딩 카드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트레이딩 카드 판매량은 2019년보다 142%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카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 카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