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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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월 실업률이 예상과 달리 오히려 상승했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만 5월에도 신규 고용이 기대보다 저조할 경우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해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6000개 증가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0만 개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3월 고용은 91만6000개 증가에서 77만 개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6.1%로 상승해 전달 6.0%보다 상승했다. 월가는 당초 4월 실업률이 5.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WJ은 4월 일자리 창출이 예상보다 적었던 이유로 경제 재개로 인해 레스토랑과 같은 일부 업종에서 고용이 증가한 반면, 팬데믹 수혜를 입어온 기업들이 고용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이 집에서 요리를 더 많이 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던 슈퍼마켓 등 식·음료 소매 업종에선 지난달 4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또 팬데믹 기간 내내 호황을 누려온 택배 및 메신저 서비스에서도 7만7000개의 고용이 줄었다. 팬데믹 기간 고용이 증가했던 임시직 파견 서비스(Temporary-help service)에서도 11만1000명의 근로자가 감축됐다.

공급망 혼란의 영향도 나타났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은 2만700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이와 함께 △보육 서비스 부족 △코로나 감염에 대한 여전한 걱정 △연방정부의 실업급여 혜택 연장 등으로 근로자들이 아직 구직 일선에 뛰어들지 않은 탓에 많은 기업들이 사람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4월 고용 부진의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WSJ은 "4월에 미국 경제가 겪고 있는 큰 변화와 팬데믹으로 부정확해진 노동부의 계절 조정 같은 이슈를 감안할 때 4월 고용보고서를 지나치게 신경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WSJ은 하지만 "4월 고용 결과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고용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이유도 없을 수 있지만 5월 고용보고서마저 실망스러울 경우 정말 걱정꺼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