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여름이 끝날 때쯤 우리는 지금과는 매우 다른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연설한 뒤 미국의 집단면역 달성, 정상화 복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내가 당선됐을 때 첫 100일 이내에 1억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내가 틀렸다. 2억명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요점은 지금 16세 이상의 모든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면서 "당장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접종 장소와 관련해서는 "현재 4만개의 약국이 있으며, 모든 지역에 보건센터, 이동식 접종소가 있다"면서 "(상황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달성 기준에 대해선 "무엇이 집단면역을 구성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며 "그것은 70%, 68%, 81%인가"라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달성 기준을 인구의 60∼70% 선에서 80% 이상으로 올렸다. 영국발 변이 등 코로나19 관련 변수를 고려하면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회복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지출안과 관련해 재원 마련을 위한 대기업과 고소득층 증세를 옹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감세를 해주기를 원하는가. 백만장자들을 위해 세금 허점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라면서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선 자신의 근거지 델라웨어주를 언급하면서 "나는 세계의 기업 수도에서 왔다. 델라웨어주에는 미국의 다른 모든 곳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기업이 있다"며 "나는 반기업적이지 않다. 그러나 이제 그들이 정당한 몫을 지불하기 시작할 때"라고 역설했다.

델라웨어주는 미국에서 기업 친화적 법제를 운영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많은 회사와 다국적기업이 델라웨어주에 서류상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