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중국 국가통계국은 29일 홈페이지에 한 줄 짜리 성명을 올렸다. "중국의 인구는 2020년에도 계속 증가했으며, 구체적 숫자는 제7차 전국인구조사보고서에서 공개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지난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의 인구가 지난해말 14억명 아래로 내려갔다고 보도한 데 대한 반박이다. FT는 중국 정부가 경제·사회적 여파를 고려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2019년말 인구는 전년 대비 467만명 증가한 14억5만명이다.

국가통계국은 당초 2020년 인구조사 결과를 4월초에 내놓을 예정이었다. 계속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준비 작업을 더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2017년에 예측한 인구 감소 시점은 2030년이었다. 2019년 예측에선 '2027년부터'로 3년 당겨졌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선 '2025년 이내에 인구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하더니 최근에는 공산당 관영매체들이 2022년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구 감소가 임박했고, 그 시기가 중국 정부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다가왔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방대한 인구는 경쟁력인 동시에 자부심이었다. 외국 기업들은 거대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소의 불합리도 견뎌냈고, 중국인들은 그걸 내심 즐겼다.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를 인도에 뺏기는 것은 중국인의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가 될 것 같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