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에 항의서를 제출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사업을 따낸 것에 문제있다는 취지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NASA에 50페이지 분량 항의서를 보냈다. NASA가 주관하는 달 탐사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사업자로 스페이스X가 선정된 것이 문제라는 내용이다.

NASA는 28억9000만 달러 규모 달 착륙선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다이네틱스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NASA는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개발 중인 오리온 우주선에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워 달 궤도로 쏘아 올린 뒤 우주인을 스페이스X의 '스타십' 달 착륙선에 태워 달 표면으로 내려보낼 방침이다.

블루오리진은 NASA가 "마지막 순간에 골대를 옮겼다"며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으로 "경쟁 기회가 사라져 2024년까지 달에 가려는 미국 계획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블루오리진은 미국 회계감사원(GAO)에도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NASA 측은 블루오리진의 항의서가 제출됐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추가 의견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ASA 측은 재사용 가능한 일체형 우주선을 개발하는 스페이스X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별도 모듈로 구성되는 블루오리진의 반값 정도로도 달 착륙선을 운행할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