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유 에너지 기업 두 곳이 수소사업에 공동 진출한다. ‘2060년 탄소 중립’을 내건 중국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15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유통업체인 중국가스와 중국 3대 석유·가스 채굴기업인 중국해양석유가 LNG를 활용한 수소 생산과 저장 및 유통을 하는 합작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가스 측은 “중국의 수소 관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전망이며 합작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가스는 중국 내에 자동차와 선박용 LNG 충전소 600여 곳을 운영 중이다. 중국해양석유는 석탄발전 축소 정책에 맞춰 LNG 채굴과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런 배경 덕분에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두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수소는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발전 과정에서 물 밖에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포집하는 방식과 LNG를 수증기 등과 반응시켜 추출하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는 기존 전기자동차에 비해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어 장기적으로 전기차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확정한 2035년 장기 계획에서 수소 인프라 확충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수소차 1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삼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 수소충전소를 짓고 있다.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이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1000개 구축 계획을 내놓는 등 국유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민간기업인 지리자동차와 창청자동차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전까지 첫 수소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창청차는 향후 3년 동안 30억위안(약 5000억원)을 수소 연관 기술에 투자할 방침이다. 또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중국 국유 완성차업체 네 곳과 수소연료전지를 제조하는 합작회사를 세웠으며 2023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