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클라우드 사업부 돌연 해체한 화웨이…이유는?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미국 제재로 주력 사업에서 난관에 봉착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그동안 대안으로 육성해온 클라우드 사업부를 돌연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인 결정에 회사 안팎에선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전면적 조직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사업부를 닫는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부를 독립 출밤시킨 지 불과 14개월 만에 폐쇄하는 것이다. 사업부를 둘로 나눠 서버·저장장치 등이 포함된 클라우드 영역은 신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으로 편입한다. AI 부문은 연구개발(R&D) 조직으로 이관한다.

화웨이의 클라우드 사업이 최근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2010년 클라우드 발전 전략을 내놨고, 2017년 해당 사업부를 발족시켰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중국 클라우드시장에서 점유율 17.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1위는 40.3%를 차지한 알리바바였으며 텐센트가 14.9%로 화웨이의 뒤를 이었다. 화웨이의 3대 사업클라우드 사업부가 포함된 기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8% 급증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클라우드 사업은 2019년까지만 해도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의 중국 '빅3'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국유기업과 공공기관 고객을 600여곳 새로 확보하는 등 중국 정부도 화웨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지난해 말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사업을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의 반도체 구매 제한 재제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 클라우드를 적극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화웨이가 전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부를 해체한 것에 대해 한 직원은 차이신에 "경쟁사들에 비해 아직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적 조직 개편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런 전략 아래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지원 아래 클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으나, 이후 확장성에서 한계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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