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제공 문제엔 부정적 입장 밝혀
파우치 "브라질 코로나 상황 매우 심각…봉쇄령 고려해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봉쇄령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6일(현지시간) BBC 브라질과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가 남미 인접국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엄격한 방역 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봉쇄령을 포함해 엄격한 공공보건 조치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매우 성공적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현재 어려운 상황을 겪는 브라질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지난 3일 "봉쇄령을 피하는 게 정상"이라고 말해 사실상 봉쇄령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경제활동 유지를 위해 봉쇄에 반대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 "브라질 코로나 상황 매우 심각…봉쇄령 고려해야"

파우치 소장은 브라질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미국 정부가 양자 협상을 통해 백신을 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만 다른 나라에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브라질은 올해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백신 4천250만 회분을 받을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전달된 백신은 한국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2만2천400회분뿐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 정부와 백신 제공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호드리구 파셰쿠 브라질 상원의장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정부가 보유한 백신 가운데 일부를 브라질에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까지 브라질의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9.84%에 해당하는 2천82만8천398명이며,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588만1천392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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